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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항상 당하기만 하는걸까 를 읽다

이 책을 고른 이유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꽂혔다.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거나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나는 왜 항상 뒤로 물러서고 참고 넘어가려 하는 걸까.
그리고 나중에 혼자 남아서 후회하고 분해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걸까.
솔직히 처음엔 큰 기대 없이 골랐다.
심사숙고해서 고른 책이 아니라서, 읽기 전부터 '이런 책들은 다 비슷비슷하겠지'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좋았던점

"자신감을 가지세요", "당당해지세요" 같은 뻔한 조언 대신,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지긋이 3초간 바라본 후 이렇게 대답하세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구체성이 좋았다. 막연히 '강해져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던 나에게는 실제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었다.
직장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심지어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나는 언제부터인가 '괜찮다'는 말을 달고 살고 있었다.
상대방이 불편하게 굴어도, 나에게 무리한 부탁을 해도, 일단 수긍하고 보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다.
이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냥 갈등을 피하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까 봐 두려웠던 것일 수도 있고.
(사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변화에 대한 생각

물론 작가가 제시한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내 성격도 아니고, 상황도 제각각 다르니까.
하지만 '아,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구나'라는 옵션들을 알게 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선택지가 '참거나 속으로 폭발하거나' 둘 중 하나뿐이었다면, 이제는 그 사이의 여러 단계들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진행형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읽은 것만으로도 나름 도움이 되었다.
깊이 있는 철학서는 아니지만, 지금의 내게는 이런 실용적인 가이드가 더 필요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책을 읽는 것보다 실제로 적용해보는 것일 텐데, 그건 앞으로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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